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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일상다반사

유치한 아빠의 뒤끝 ... 웅아 사랑한다 ~


요즘 큰공주가 사춘기에 접어들었습니다.

항상 퇴근하면
달려나와서 제 가슴에 푹 안기며

        아빠 잘 다녀오셨어요,
        사랑해요 ~




 ▲ 저의 사랑, 왼쪽이 큰공주님, 오른쪽이 둘째공주님

이 한마디면 하루종일 어떠한 시달림과
힘든 일이 있어도 다 풀어주는
나의 피로 회복제 입니다 ^^

그런데 최근 큰공주가 중학생이 되면서
근처에도 오지 않고,
가까이 가면 저 멀리 도망 갑니다 ㅠ.ㅠ

다른 집 아이들은 초등학교 5~6학년때 그런다고 하던데
저희 큰애가 조금 늦은거라고 하더군요 ...

나의 프랭키~
나의 프랭키~ by anobject 저작자 표시비영리변경 금지

예기를 걸어도 대답도 잘 안하고,
고개만 끄덕 ㅠ.ㅠ
꼭 저희집에 있는 햇님(고슴도치)이 처럼
제가 가면 가시를 바짝 세웁니다 ...

더 잘해주어서 사랑으로 보듬어 주어야겠다.
마음은 먹지만 ... 저 잘 삐집니다.
마음 한구석에 서운한게 남아 있습니다.

어제 일요일 저녁
학교에서 미술을 하는데 초안을 잡아간다고 합니다.

가족 사진을 가지고 그림을 그린다고 하면서
엄마가 저보고 도와주라고 합니다.

얼릉 도와주려고 공주방으로 ~ 갑니다 ~ 
어떻게 할거야 물어보고 ~
방향을 이끌어 주려고 하는데

이놈 ... "그냥 잘 해요 ... "
말 짧고, 별로 도움 받고 싶지 않다는 듯하게 대답합니다.

이때 숨어있던 아빠의 뒷끝 나옵니다.
그래 그럼 잘 해 ~~~ ㅠ.ㅠ

뭘까요 ... 잘해주고,
사랑으로 감싸야 한다고 생각은 하는데
행동은 쉽지 않네요 ...

오늘 저녁에 들어가면
다시 그림 그리기 예기를 시작하려고 합니다.

...

대한민국 아빠들은 슈퍼맨이 되어야 하는것 같습니다.
회사일 잘해서 인정받아야죠 ~
아내에게 잘해서 사랑받아야죠 ~
애들에게 잘해서 좋은부모 되어야죠 ~

올해 2010년은 연초부터
새롭게 시작하는 일때문에 거의 휴일 없이
출근하다보니 ...

집안 여기저기서 불만이 가득합디다.
휴 ~~~

다시 다짐합니다 !
무슨일이 있어도
주일은 가족과 하나님께 드릴 수 있도록
4월부터는 노력하겠습니다.

사랑한다 웅아 ~


---------- 어제 저녁에 추가로 진행된 내용 ----------------

어제 저녁에 들어가서
그림 그리는것 도와주었습니다.

제가 연습장대충 그림을 어떻게 그리는지
그려보고 그걸 보고 따라서 그리기로 했는데 ...

저도 그림 못그리더군요 ㅋㅋ
집사람이 남자처럼 그려졌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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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player by toughkidcst 저작자 표시비영리변경 금지
 ▲ 진짜로 이정도는 그리지는 않았습니다 ㅠ.ㅠ (예시)

여기서 큰공주에게 제가 부탁합니다.
이거 엄마한테는 보여주면 안된다.
너만 보고 증거를 없애라 약속, 도장, 사인, 복사 ~

네 ~~~

제가 대충 그리고 나니
혼자 웃음을 억지로 참더니
도저히 안되겠던지 ...
이걸 들고 얼른 엄마한테 가서 보여줍니다 ㅠ.ㅠ

이걸 엄마라고 그렸어요 아빠가 ㅠ.ㅠ
나쁜 공주 ~ ㅎㅎㅎ

그래도 모두 같이 행복하게 웃었습니다.

제가 그림 잘 그렸으면
풀기 힘들었을텐데요 ㅋㅋ
그림 못그려서 행복하기는 처음입니다 ㅎㅎ

저같은 경우 가족들이 포기를 하고 지내죠
.. 사랑하는 가족들에게 미안하고 사랑합니다.
.. 이제부터 잘할께요 ~

혹시 2가지를 잘 할 수 있는
방법 아시는분 조언해 주시거나,
도움이 되는글 있으시면 트랙백 날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